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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 브랜딩 시대, 노희영의 브랜딩 법칙 책 리뷰

by cllip 2025. 8. 4.

브랜딩 관련 사진
출처 : 픽사베이

 

브랜드는 이제 제품을 넘어서 하나의 인격이 되었다. 특히 개인 브랜딩이 중요한 시대, ‘브랜딩의 여왕’이라 불리는 노희영 작가의 철학은 1인 사업가나 마케터 모두에게 강한 동기를 부여해준다. 나 또한 마케터의 시선에서 바라본 ‘노희영의 브랜딩 법칙’ 독후감이자, 한 사람의 브랜드를 마케팅해야하는 세상 속의 시선을 적어보아야겠다.

 

 

마스터셰프 코리아에서 만난 첫 인상

노희영 작가를 처음 알게 된 건 2012년, 마스터셰프 코리아 시즌1에서였다. 그땐 요리에만 관심이 있었고, 솔직히 말해 심사위원은 그다지 주의 깊게 보지 않았다. 다만 세 분 모두 어떤 기운이랄까, ‘카리스마’가 있어서 지금도 인상에 남아 있다. 그 중에서도 노희영 작가는 셰프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독특한 존재감이 있었다. 당시에는 마케팅이라는 개념조차 낯설었기에, 그저 ‘뭔가 다른 어른’ 정도로 기억했다. 그 후 시간이 지나 내가 마케터라는 직업을 갖게 되었고, 참 이상하게도 자주 접하게 되는 브랜드들 예를 들어 스낵 브랜드, 비비고, 프리미엄 디저트 매장 등이 대부분 노희영 작가가 기획하거나 리브랜딩에 참여했던 곳들이었다. 반복되는 이 끌림이 결국 『노희영의 브랜딩 법칙』을 읽게 만들었다.

 

 

 

 

브랜드보다 '사람'이 먼저다

책을 읽으며 인상 깊었던 부분은 '브랜드를 만들기 전에 사람을 먼저 본다'는 노희영 작가의 철학이었다. 화려한 마케팅 기법보다 더 중요하게 여기는 건 ‘이 브랜드를 만든 사람의 진심’, 그리고 ‘소비자와의 관계’였다. 이건 마케터로서 나에게 꽤 큰 울림이었다. 우리는 때때로 숫자와 KPI에만 몰두한 나머지 브랜드가 가진 본질을 잊는다. 하지만 노희영 작가는 모든 브랜드에 사람 냄새를 입힌다. 사람들의 하루, 감정, 취향에 어떻게 닿을 수 있는지를 먼저 고민한다. 그건 단순한 전략이 아니라 태도다. 이 책을 읽고 나서 내 일하는 방식에도 변화가 생겼다. 클라이언트가 원하는 것보다 소비자가 필요로 하는 가치에 더 귀를 기울이게 됐고, 기획서 첫 장엔 시장 조사보다 사람에 대한 이야기를 먼저 담기 시작했다. 그 변화만으로도 브리프가 훨씬 따뜻해졌고, 결과도 훨씬 유의미해졌다.

 

 

 

 

1인 브랜드 시대, 나를 어떻게 보이게 할 것인가

사실 이 책에 엄청난 마케팅의 비밀이 숨어있고, 엄청난 마케팅 팁을 공유한 것은 아니다. 사실 지금 이 시대는 브랜드를 ‘기업’만의 것이 아닌 ‘개인’의 것으로 받아들이는 흐름에 와 있다. 누구나 유튜브를 시작하고, 인스타그램에 콘텐츠를 올리며 자신의 이미지를 만들어간다. 말하자면, 우리 모두는 하나의 브랜드다. 노희영 작가는 이 책에서 ‘정체성’이라는 단어를 자주 사용한다. 나만의 정체성, 내가 하고 싶은 말, 내가 보여주고 싶은 이미지가 브랜딩의 출발점이라는 것이다. 이건 나처럼 마케팅을 직업으로 삼는 사람뿐 아니라, 프리랜서, 창업을 준비하는 사람, SNS를 운영하는 일반인들 모두에게 적용되는 이야기다. 특히 나에게 깊게 남은 문장은 이렇다. “사람들은 브랜드가 전하는 메시지를 소비하지 않는다. 그 브랜드가 가진 감정과 태도를 소비한다.” 요즘 나의 SNS나 콘텐츠를 만들 때 이 문장을 자주 떠올린다. 어떤 정보보다 ‘감정’이 더 오래 남는다는 걸 알게 됐기 때문이다. 그걸 깨닫는 순간, 브랜딩은 더 이상 어려운 단어가 아니다. 그냥 ‘내가 진짜로 하고 싶은 말’을 조금 더 명확히, 예쁘게, 진심 있게 전달하는 기술일 뿐이다.

 

 

 

 

책을 다 읽고 난 후, 나는 노희영 작가를 ‘브랜드의 마술사’가 아닌 ‘진심의 설계자’라고 부르고 싶어졌다. 그가 기획한 브랜드들이 사랑받는 이유는 단순한 마케팅의 결과가 아니라, 사람을 향한 이해와 공감에서 시작되었기 때문이다. 이 글을 읽는 당신이 마케터든 아니든 상관없다. 당신이 SNS 하나라도 운영하고 있다면, 이미 하나의 브랜드를 만들고 있는 셈이다. 그렇다면 이 책은 그런 당신에게 꼭 필요한 인사이트를 줄 것이다. 브랜드는 멀리 있지 않다. 내 말투, 내 태도, 내가 만든 것들 속에 이미 나라는 브랜드가 있다. 이 책은 그걸 어떻게 보여줄지를 고민하는 나에게는 좋은 동기 부여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