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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이 리뷰하는 책 너를 미워할 시간에 나를 사랑하기로 했다

by cllip 2025. 7. 29.

인간관계에서 오는 스트레스 완화에 도움이 되는 명상 사진
출처 : 픽사베이

 

직장 생활 10년 차, 마케팅이라는 직무의 특성상 ‘감정노동’은 사실 일상이 되어 있었습니다. 『너를 미워할 시간에 나를 사랑하기로 했다』는 책은 우연하게 접했지만, 제 생각보다 훨씬 더 깊은 위로가 되어 주었습니다. 이 글에서는 30대 직장인으로서, 마케터로서 겪은 감정의 피로와 그 속에서 이 책이 어떻게 인식을 바꾸어 주었는지 리뷰해보도록 할게요.

 

 

 

마케팅 10년 차, 감정의 에너지가 고갈된 어느 날

일이라는 건 어쩌면 ‘버텨내는 것’에 가깝다는 걸 체감하게 되는 시기가 있습니다. 저는 그 시점이 7년 차를 넘어가면서부터였어요. 그전까지는 성과를 내고, 브랜드를 키워가는 재미를 붙이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반복되는 클라이언트 피드백, 같이 일하는 상사와 발생하는 스트레스 그리고 결과가 안 나왔을 때 돌아오는 냉정한 피드백들은 10년 차인 저도 힘이 들었습니다. 사실 이렇게 지쳐가고 있는지도 몰랐었는데, 어느 날 회의 도중 누군가의 사소한 말 한마디에 이유 없이 울컥했던 적이 있숩니다. 전혀 큰 일이 아닌데, 왜 이렇게 속이 상할까 싶었죠. 그날 퇴근길에 서점에 들러 아무 기대 없이 구매한 책이 바로 『너를 미워할 시간에 나를 사랑하기로 했다』였습니다.  책을 읽으며 가장 와닿았던 건 ‘감정은 다룰 수 있는 기술’이라는 메시지였습니다. 회사에서 반복되는 피로는 단순히 일이 많아서가 아니라, 내 감정을 제대로 다루지 못해서 더 커지는 경우가 많다는 걸 깨달았어요.

 

 

 

 

나를 미워하지 않기 위해, 상대를 이해하기보다 나를 먼저 이해하기

책을 읽으면서 계속 머릿속에 맴돌던 문장이 하나 있습니다. “네가 상처받았다고 해서, 그게 상대의 잘못만은 아니다.”

10년 차 마케터로 일하면서, 저는 ‘센 사람’이 되지 않기 위해 애써왔습니다. 고객에게는 늘 친절하게, 동료와의 갈등이 생겨도 화를 내지 않고 넘어가는 태도를 유지하려 했어요. 그게 '프로페셔널'이라고 생각했으니까요.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는 이게 내 감정을 자꾸 억누르게 만들고, 나중엔 그 감정들이 다 나 자신을 향하더라고요. 책에서는 '억눌린 감정은 결국 가장 가까운 사람에게 튀어나온다'는 말을 합니다. 이 구절을 읽고 나서야 왜 제가 퇴근 후 가족에게 짜증을 냈는지, 친구의 연락이 귀찮아졌는지 이유를 알게 되었어요. 저는 이 책을 통해 ‘상대에게 잘하려고 애쓰기 전에, 먼저 나 자신에게 잘해보자’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하루 종일 맞춤 전략을 짜고, 소비자 마음을 분석하던 제 직업적 감각을 이제는 제 마음에도 적용해보자고 다짐했죠.마케팅은 사람을 이해하는 일이지만, 그 시작이 나 자신일 수도 있다는 걸 이 책이 알려줬어요.

 

 

 

감정을 소비하지 않는 습관 만들기

마케터라는 직업은 수많은 데이터와 시장의 흐름을 읽는 일 외에도, 수많은 ‘사람’과 부딪히며 만들어집니다. 사소한 말 한마디, 피드백의 말투 하나, 보고서에 들어간 단어 하나가 때론 큰 감정적 반응을 일으킵니다. 책에서는 ‘감정은 나의 것이고, 선택은 내 몫’이라고 말합니다. 처음엔 이게 말처럼 쉽지 않다고 느꼈어요. 하지만 작은 실천을 하다 보니, 그 말이 왜 중요한지 알게 되었습니다. 예전에는 부정적인 피드백을 받으면 '왜 나한테만 이러지?'라는 감정부터 들었습니다. 하지만 책을 읽고 난 후, ‘내가 이 상황을 어떻게 해석하느냐’가 중요하다는 시선으로 바뀌었어요. 똑같은 일이 있어도, 감정이 더 가볍게 지나가는 것처럼 느껴졌습니다. 또 하나 실천한 건 ‘나를 위하는 루틴 만들기’였습니다. 매일 아침 10분 명상, 퇴근 후 휴대폰 끄고 조용히 책 읽는 시간, 퇴근길에 나에게 오늘 수고했어 한마디 하기. 이런 사소한 행동이, 감정을 소비하지 않는 기본이 되더라고요.

 

 

 

이 책은 단순히 “힘내요” 하는 위로가 아니라, 감정을 인식하고 다루는 실질적인 툴을 제시해준 책입니다. 그래서 더 현실적이고 오래 남았습니다.『너를 미워할 시간에 나를 사랑하기로 했다』는 직장생활 10년 차인 저에게, 감정도 업무처럼 '다룰 수 있는' 영역임을 일깨워준 책입니다. 회사라는 정글 속에서 사람과 부딪히며 지쳐 있는 직장인이라면, 다른 위로를 받아보았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