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이전 게시물에서 엔비디아에 관한 글을 쓴 적이 있다. 놀라울 정도로 성장하는 엔비디아에 항상 관심이 있었다. 그러던 중 "생각하는 기계"라는 책을 발견하였다. 매일 반복되는 직장생활과 예측 불가능한 인간관계, 그리고 어디로 가야 할지 헷갈리는 미래 앞에서 나는 스스로에게 물었다. "나, 제대로 가고 있는 걸까?" 그 물음에 작은 실마리를 준 사람이 바로 젠슨 황이었다. 이 글은 그 책을 통해 내가 어떻게 방향을 찾았는지, 그리고 나와 같은 ‘요즘 사람들’이 이 책에서 어떤 위로와 동기를 얻을 수 있는지를 적어보도록 해야겠다.
AI: 내가 이 책을 왜 집어 들었는가
‘AI’라는 단어가 처음 무겁게 다가온 건, 팀 회의 시간에 내가 하나도 이해 못 했던 발표를 듣고 나서였다. 요즘 기업마다 "AI 전환", "데이터 기반 조직" 운운하는데, 나는 여전히 업무 엑셀 파일 하나 정리하기 바쁜 현실 속에 있었다. 그때 우연히 서점에서 본 책 제목이 ‘생각하는 기계’였다. 기계가 생각한다고? 생각하는 건 항상 인간의 몫이라 생각했었는데, 생각하는 기계는 AI에 관한 내용이었다. 이 책을 읽다 보니 이건 단순한 기술 책이 아니라, ‘불가능하다고 여겨졌던 것을 가능하게 만든 사람의 이야기’라는 걸 깨달았다. 그리고 그 사람이 바로 젠슨 황. 그는 남들이 ‘안 된다’고 했던 병렬 컴퓨팅, 신경망 기술에 투자했고 결국 그 선택은 AI 시대를 여는 문이 되었다. 그 순간, 나도 내 선택을 돌아보게 됐다. 남들이 말도 안된다고 모두가 부정하는 선택이 언젠간 옳은 선택이 될 수도 있겠구나 하고 생각했다.
병렬컴퓨팅: 내 삶 속 ‘분산 처리’의 의미
젠슨 황은 병렬컴퓨팅에 인생을 걸었다. 기존의 직선적인 처리 방식이 아닌, 동시에 여러 작업을 처리하는 방식. AI와 그래픽 기술을 가능케 한 이 방식은, 이상하게도 내 일상과 맞닿아 있었다. 나는 매일 아침 6시에 눈을 뜨면, 아이가 먹을 것들을 준비하면서 회의자료를 머릿속으로 정리하고, 출근길에서는 육아서 한 페이지 읽고 이메일 확인한다. 회사에선 팀원 간 갈등 중재하면서 상사의 지시에 대응하고, 퇴근 후엔 배달된 장을 정리하며 오늘의 육아 피드백을 생각한다. 이게 바로 ‘병렬적 삶’이 아닌가 싶었다. 하지만 그 과정이 너무 힘들었다. 왜 나는 이렇게까지 살아야 하나, 왜 나만 이리 분주한가 싶은 순간에 젠슨 황의 선택이 떠올랐다. 그는 그 누구도 가지 않는 길을, “이건 언젠가 의미가 있을 거야”라는 믿음 하나로 걸어갔다. 그리고 결국 그 병렬의 복잡함은 하나의 거대한 성과로 이어졌다. 이 책은 나에게 “지금의 고단함도 언젠가 연결되어 큰 무언가를 만들겠지.”하는 위로가 되어 주었다.
비전: 아이를 키우며 본 미래
내가 이 책에서 가장 크게 감동한 대목은, 젠슨 황이 "기술은 사람을 위한 것"이라 말한 순간이었다. 그의 회사 엔비디아는 단순히 그래픽카드를 만드는 기업이 아니었다. 사람의 사고, 감정, 행동을 이해하고 돕기 위한 기술을 만든다는 철학이 있었다. 나는 요즘 육아를 하며, 아이가 어떤 사람으로 자라야 할지 매일 고민한다. 공부를 잘해야 할까, AI를 배워야 할까, 감정 조절을 잘하는 게 중요할까. 젠슨 황의 이야기를 들으며 생각했다. 기술을 만드는 사람도, 그걸 쓰는 사람도 결국 ‘무엇을 위한가’를 잊지 않아야 한다는 것. 그가 미래를 내다보며 기술을 개발했다면, 나는 아이의 미래를 내다보며 지금의 내 말 한마디, 행동 하나를 더 고민하게 되었다. 이 책은 그런 점에서 단순한 기업 성공기가 아니었다. 삶의 방향을 재정비하게 만드는 현실적인 조언서였다.
"생각하는 기계"는 나에게 ‘지금의 내가 어떤 선택을 해야 할지’를 묻는 책이었다. 젠슨 황이 그랬듯, 모두가 안 된다고 말할 때, 그 길이 나에게 ‘맞다’는 믿음이 있다면 한 걸음 내딛는 용기가 필요하다. 직장에서든, 육아에서든, 인간관계에서든 말이다. 지금 당신이 어딘가에서 혼란스럽고 방향을 잃은 기분이라면, 이 책은 분명 하나의 나침반이 되어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