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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케터의 관점으로 읽은 호소다 다카히로의 컨셉수업 책 리뷰

by cllip 2025. 8. 6.

컨셉수업 책과 관련된 생각의 전구에 관한 사진
출처 : 픽사베이

 

살면서 수많은 정보를 접하지만, 그걸 어떻게 연결하고 다듬어 하나의 ‘컨셉’으로 만들지는 아무도 제대로 가르쳐주지 않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기획에 목말라 있던 사람들에게 아주 단단한 디딤돌이 되어줍니다. 저 또한 이 책으로 큰 도움을 받았습니다.

 

컨셉이 아닌 건 아무것도 없다

처음 이 책을 집어든 건, 솔직히 업무가 너무 버거워지기 시작할 때였다. 기획서 하나를 써도 자꾸만 방향이 흔들리고, 회의에서 ‘그래서 이게 뭐야?’라는 말을 들을 때마다 머릿속이 새하얘졌다. 아이디어는 많았지만, 전달이 안 됐다. 그때 우연히 이 책을 알게 되었고, 제목에서부터 ‘아, 내가 찾던 게 이거였구나’ 싶었다. 이 책이 좋았던 건 단순히 “기획은 이렇게 하라”는 정답을 제시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오히려 ‘당신 안에 이미 컨셉은 있다’는 식으로 사고의 방향을 바꾸게 해준다. 그 시점부터 업무를 대하는 태도도 달라졌다. 기획서는 더 이상 아이디어만 나열하는 문서가 아니라, 의미를 설계하는 글쓰기가 되었다. 컨셉을 잡는다는 건, 일종의 ‘태도’에 가깝다. 회의 중 동료가 던지는 말 한마디, 고객의 말투, 무심코 지나친 뉴스 기사 한 줄에서도 ‘어? 저건 쓸 수 있겠다’는 감각이 생긴다. 그게 바로 이 책이 던지는 가장 실용적인 메시지였다.

 

 

 

일도 관계도 ‘포장’이 아니라 ‘본질’이 통한다

예전에는 일할 때든 인간관계든 겉을 그럴듯하게 포장하는 데 익숙했다. 발표 자료를 멋지게 꾸미고, 말도 번듯하게 하려 했다. 하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내가 놓치고 있던 ‘본질’에 눈을 뜨게 되었다. 사람들이 원하는 건 ‘겉멋’이 아니라 ‘정확한 말’이라는 걸 깨달은 이후부터, 발표든 기획이든 핵심이 보이기 시작했다. 회사에서 가장 힘든 건 사실 일보다는 ‘사람’이다. 누군가를 설득해야 하고, 이해시켜야 하고, 때로는 꺾이지 않고 내 생각을 밀어붙여야 할 때가 있다. 그때 이 책이 강조하는 ‘컨셉의 일관성’이 큰 도움이 됐다. 상대를 설득하는 건 결국 ‘정리가 잘 된 생각’이라는 걸 업무 속에서 수없이 체험하고 있다. 컨셉을 잡는 법을 배운 이후, 말이 길어지지 않았다. 팀원과의 대화에서도, 클라이언트와의 미팅에서도, 단단하고 짧게 핵심을 전달하는 방식이 나를 조금 더 단단하게 만들었다.

 

 

 

결국 중요한 건 ‘틀을 깨는 감각’ 

살다 보면 어느새 생각이 굳어지고, ‘그게 당연하지’라는 말에 젖어 버린다. 이 책은 그런 나를 흔들어 깨운다. 책을 읽으면서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은 ‘낯선 것을 통해 익숙한 것을 다시 보기’라는 구조였다. 아이디어란 결국, 다르게 보기에서 시작한다는 걸 알게 됐다. 그리고 그 다르게 보는 연습은 실제 삶에서도 통했다. 예를 들어, 늘 하던 방식대로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 한 번쯤 ‘왜 이 방법을 써야 하지?’라고 되묻는 습관이 생겼다. 심지어 육아에도 영향을 줬다. 아이가 울 때마다 무조건 달래는 게 아니라, 아이가 어떤 감정을 표현하고 싶었는지를 관찰하려 했다. 이게 바로 이 책이 말하는 ‘의미를 찾는 태도’ 아닐까 싶다. 돈 문제도 마찬가지였다. 무조건 절약이 아니라, 어떻게 써야 ‘내 삶의 컨셉’에 맞는 소비가 될지 고민하게 됐다. 소비도 하나의 메시지이고, 하나의 기획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면서 삶 전체가 조금씩 정돈되었다.

 

 

 

 

 

처음엔 업무능력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으로 읽기 시작했지만, 어느새 이 책은 내 삶을 바라보는 관점을 바꾸어 주었다. 매일 반복되는 일상도, 사람과의 갈등도, 나를 불안하게 만드는 돈 문제도 모두 ‘기획’이라는 틀에서 다시 생각해보게 됐다. 이 책을 추천하고 싶은 사람은, 단순히 ‘기획서를 잘 쓰고 싶은 사람’이 아니다. 삶이 복잡하다고 느껴질 때, 무엇이 중요하고 무엇은 덜 중요한지 판단이 서지 않을 때, 이 책이 생각을 맑게 해줄 것이다. 이 책은 ‘생각하는 방법’에 대한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