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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케터가 읽은 전우성 작가의 그래서 브랜딩이 필요합니다 책 리뷰

by cllip 2025. 8. 12.

마케팅 관련 사진

 

브랜딩이라는 단어는 멋진 마케팅 슬로건이나 예쁜 로고보다 훨씬 깊은 의미를 가진다. 오랫동안 마케팅을 해오면서 느낀 건, 결국 사람도 브랜드이고, 그 사람이 어떻게 살아왔는지가 브랜드를 만든다는 것이다. 이 책은 나에게 그 사실을 다시 일깨워줬다. 단순히 브랜드를 만드는 방법이 아니라, 나라는 사람의 방향을 잡아주는 나침반 같은 역할을 했다.

 

 

 

브랜드를 다시 정의하게 된 순간

처음엔 그저 업무 차원에서 읽으려고 했다. 그런데 책장을 넘길수록, 일의 영역을 넘어 내 삶 전반을 돌아보게 됐다. 브랜딩을 ‘포장’으로만 생각하던 시절이 있었다. 하지만 이제는 포장이 아니라 ‘기록’이자 ‘축적’이라는 걸 안다. 내가 했던 프로젝트, 사람들과의 관계, 심지어 내가 평소에 쓰는 말투까지도 결국 브랜드를 만든다.
책 속에서 "브랜드는 타인의 인식 속에 존재한다"는 메시지가 특히 크게 다가왔다. 직장생활에서 내가 어떤 이미지를 남기는지가 결국 다음 기회를 만든다는 걸, 그동안 수많은 회의실에서 목격해왔다. 돈이나 자리보다 더 오래 남는 건 ‘그 사람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라는 사실. 그게 바로 브랜드였다.

 

 

 

인간관계와 브랜딩의 교차점

최근 리더로써 느끼는 건, 성과를 내는 사람보다 신뢰를 주는 사람이 더 오래 살아남는다는 거다. 이건 직장뿐 아니라 친구 관계, 육아에도 똑같이 적용된다. 아이에게 어떤 말을 해주고, 어떤 행동을 보여주느냐가 결국 부모로서의 브랜드를 만든다.
책 속 사례를 보면서 문득 떠올랐다. 내가 예전에 한 번 크게 실패한 캠페인이 있었다. 데이터는 완벽했는데, 팀원들이 ‘이건 우리 색깔이 아니다’라고 느꼈던 프로젝트였다. 그때 깨달았다. 브랜드는 남의 마음속에서 만들어지는 거라, 내부의 공감이 없으면 외부의 반응도 시큰둥하다는 걸.

 

 

 

 

돈, 심리, 그리고 브랜드의 지속성

브랜딩을 장기전이라고 부르는 이유가 있다. 단기간에 성과를 내고 싶은 마음은 누구나 있지만, 브랜드는 누적된 신뢰와 기억이 쌓여야 빛을 발한다. 마케팅을 하다 보면 예산을 크게 쓰는 프로젝트도 있고, 빠른 반응을 끌어내는 이벤트도 많다. 하지만 오래 가는 건 결국 꾸준함이었다.
책을 읽고 난 뒤, 나도 내 일과 삶에서 ‘빨리’보다 ‘오래’를 기준으로 잡게 됐다. 돈을 버는 것도, 인간관계를 유지하는 것도, 심리적으로 건강을 지키는 것도 결국 장기전이다. 그걸 버틸 수 있는 힘이 바로 브랜드였다.

 

 

 

나는 내 이름이 누군가의 머릿속에 어떤 이미지로 남아있을지를 더 자주 생각하게 됐다. 브랜딩은 거창한 슬로건이나 전략서에서만 배우는 게 아니라, 매일의 말과 행동에서 만들어진다. 직장인이든 부모든, 혹은 창업가든, 이 책을 읽는다면 아마 나처럼 자기 삶의 방향을 다시 점검하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