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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케터가 읽은 에디토리얼 씽킹 책 리뷰

by cllip 2025. 8. 5.

에디토리얼 씽킹 관련 생각하는 사진
출처 : 픽사베이

 

『에디토리얼 씽킹』은 단순한 편집 기법에 대한 책이 아니라, 마케터와 기획자라면 반드시 갖춰야 할 '콘텐츠를 바라보는 시선'을 길러주는 책이다. 10년차 마케터인 나는 이 책을 통해 새로운 관점의 전환을 경험했고, 콘텐츠를 소비하는 사람들의 맥락을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지 다시 고민하게 됐다. 이 책을 '왜' 읽어야 하는지, 그리고 그것이 실무에 어떤 울림을 주는지를 적어보려고 한다.

 

 

 

책을 읽게 된 계기: 나에게 ‘콘텐츠’란 무엇인가?

사실 『에디토리얼 씽킹』을 처음 접한 건 의도적인 선택이 아니었다. 어느 날, 업무 때문에 바삐 스쳐 지나가던 SNS 타임라인에서 "콘텐츠 기획에 정체가 왔을 때 읽는 책"이라는 한 마디 평을 보게 됐다. 그리고 이상하게 그 한 줄이 꽤 오래 마음에 남았다. 10년 동안 마케팅을 해오면서 트렌드와 유행을 좇는 콘텐츠, 전환율을 높이기 위한 카피라이팅, 광고 수치에 예민하게 반응하는 운영은 익숙해졌지만, 점점 콘텐츠 자체가 나에게 '일'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게 느껴지고 있었다. 내가 만든 콘텐츠는 사람들에게 어떤 맥락에서, 어떤 의미로 닿고 있을까? 이 질문이 떠오를 즈음, 『에디토리얼 씽킹』이라는 제목이 낯설지만 끌렸다. 이 책이 단순한 편집 기술서가 아니라, '편집자의 관점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법'을 이야기하는 책이라는 걸 알고 나서는 망설이지 않고 구매했다. 콘텐츠를 기획하는 사람이라면, 누군가에게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하는 사람이라면, 그 메시지를 '어떤 식으로 편집해야' 효과적으로 닿는지를 고민해야 한다.

 

 

 

 

마케터로서 읽은 에디토리얼 씽킹

책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구절은 "편집은 구성의 기술이 아니라, 맥락을 연결하는 감각이다"라는 문장이었다. 그동안 나는 고객 페르소나, 콘텐츠 흐름, 퍼널 전략 등에 너무 몰두했던 나머지, 콘텐츠를 소비하는 '사람'을 제대로 보고 있지 않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케터는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전략을 짜지만, 때때로 전략 그 자체가 본질을 가린다. 『에디토리얼 씽킹』은 그런 내 시야를 한꺼풀 걷어냈다. 실제로 나는 이 책을 읽은 후, 뉴스레터 기획 방식부터 바꾸었다. 단순히 정보 나열이 아니라, 정보 사이의 연결과 맥락, '왜 지금 이 이야기를 하는가'를 먼저 생각했다. 그리고 그 결과, CTR이 눈에 띄게 올라갔다. 숫자보다 더 흥미로웠던 건, 독자들이 보내오는 피드백이었다. "이번 편은 뭔가 꼭 내 얘기 같았어요", "이 타이밍에 이런 주제를 다뤄줘서 좋았어요" 같은 말들. 그건 내가 독자를 '독자'가 아닌 '사람'으로 다시 보기 시작했기 때문이라고 느낀다.

 

 

 

 

요즘 콘텐츠 트렌드와의 연결

요즘 사람들은 어떤 콘텐츠를 볼까? 빠르고 짧고, 재미있고, 가볍고, 즉각적인 것. 하지만 동시에 우리는 깊이 있고, 의미 있고, 나에게 맞는 콘텐츠를 원한다. 겉보기엔 상충하는 이 두 욕망을 어떻게 균형 잡을 수 있을까? 이 책은 명확한 해답을 제시하지는 않지만, 그 질문을 '잘 던지게' 만든다. 에디터란 결국 관찰자이고, 동시에 해석자이다. 그리고 지금 이 시대의 마케터에게 필요한 역량은 '트렌드 해석력'보다도 '사람을 바라보는 해석력'이다. 『에디토리얼 씽킹』은 단순히 책상 위 전략을 짜는 데 그치지 않고, 현장에서 사람들과 콘텐츠 사이의 온도를 조절하게 만든다. 특히 Z세대, MZ세대가 콘텐츠의 중심 소비층이 되면서, 이들이 무엇을 좋아하는지를 넘어 '왜 그렇게 반응하는지'를 읽어내는 것이 중요해졌다. 이 책을 읽은 후, 나는 바이럴 전략보다 ‘독자의 컨텍스트’를 더 많이 생각하게 되었다. 결국 콘텐츠란, 그 사람의 일상과 시선 안으로 ‘얼마나 자연스럽게 들어갈 수 있는가’의 싸움이기 때문이다.

 

 

 

 

『에디토리얼 씽킹』은 마케터인 나에게 ‘전략’보다 중요한 것이 ‘시선’임을 일깨워준 책이다. 콘텐츠의 구조나 기법을 설명하는 데 그치지 않고, 그것을 보는 나의 태도와 감각을 되묻게 만든다. 트렌드와 실무에 지친 마케터라면, 이 책을 통해 다시 ‘왜 이 일을 하고 있는지’를 돌아볼 수 있을 것이다.